2004년(2003년인가??) 하여간 퇴사후 시간있을때 한번 가야 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 여차저차해서 가보지 못한 유럽 배낭여행.
그렇게 잊어먹고 있다가 2012년 가을에 문득 다시 생각이나 이번에는 꼭 가기로 결심을 하고 2013년 5월에 떠나기로 정해두었다.
허나 또다시 여차저차 비행기 예약을 미루다 결국 6월3일 런던 인, 7월16일 바르셀로나 아웃으로 덜컹 예약해버렸다.
(원래는 한달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45일은 갔다와야 제대로 본다는말에 혹해서 45일 일정으로 잡음)
어쨌거나 이제는 떠나는거다.
여행준비 처음 며칠은 몇년지난 가이드북을 탐독하면서 공부를 했지만...아..지겹다...결국 반도 못읽고 그냥 덮어둔다.
(떠나기전 새로 산 가이드북만 챙겨감)
여행준비중 제일 귀찮았던 것은 코스를 짜는 일이었다. 코스를 짜야 유레일을 며칠것으로 끊을지도 계산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하루하루 시간표를 만들 생각이었으나..그거대로 될리도 없을것 같아, 그냥 가고싶은 도시 및 그 도시에서 봐야할곳들만 대충 정리해 놓는다.
숙박도 미리 예약해서 하는데...미루다가 출발 며칠전에 부랴부랴 런던과 파리만 호스텔 예약을 해놓았다.
[준비물]
가방 : 40리터 배낭 및 크로스백
넣은것들 : 긴바지 2개, 반바지2개, 점퍼, 바람막이, 티셔츠 4개, 긴팔1개, 양말 및 속옷가지, 세면도구, 자외선크림, 선글라스,운동화, 우산, 카메라, 가이드북, 노트북
환전 : 런던에서 사용할 파운드와 파리에서 사용할 유로를 70만원정도만 환전해서 감. 나머지는 가지고간 현금카드로 인출 및 신용카드이용
어플 : 유레일 플래너(기차이용에 아주 유용했음). Citimap2go 오프라인지도(이것만 있으면 어디서도 헤맬일 없음)
비행기 티켓 :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모스크바 경유
유레일 : 한달 + 보너스5일(스위스나, 이탈리아에선 별도티켓을 사는게 유리하다는 말도 있지만...이것저것 준비하기 귀찮아서 그냥 끊음)
라이나에어 : 로마->바르셀로나티켓
유로스타 : 유레일패스 소유자에게 할인을 해주나..그것보단 그냥 일찍 예약하는게 더쌈.
[여행기간] 2013.06.03 ~ 2013.07.18
[여행코스] 대략 다음과 같이 경로만 찍어둠.
런던->파리->하이델베르크->베른->인터라켄->루체른->뮌헨->프라하->체스키->잘츠브루크->플리트비체->(오르티세이)->베니스->피렌체->나폴리->로마->바르셀로나
드디어 출발.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저녁 8시반쯤 도착.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서 지하철 표지판을 따라 이동.
런던은 오이스터카드를 이용하여 모든 교통을 이용하는것이 제일 유리하다는 정보는 알고 왔기에..먼저 자동판매기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구매하려는중.
근데 지폐넣는곳이 안보인다...다행히 저기 역무원이 아직 근무중. 35파운드 충전요청.
오이스터카드와 영수증을 받아들고 나오는데..영수증을 보니 충전금액이 25파운드로 적혀있다.
처음엔 내가 돈을 잘못줬나 싶어 가방속에 남은 금액과 계산을 해봐도 분명히 35파운드를 준게 맞다.
이놈의 쉐이봐라...바로 돌아가서 그놈의 눈을 보는순간 알수 있었다. 이놈이 나를 속이려고 하는구나..옆에는 내가줬던 현찰을 그대로 갖고 있다.
"나 35파운드 줬다", "그러냐, (옆에 있는 현찰을 다시 새본다). 맞네. 여기 10파운드 더 충전해줬다, 미안하다".
이렇게 신고식을 치르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
숙소는 Travel joy hostel chelsea 란 호스텔. 여행하면서 호스텔은 유랑(eurang.net)에서 각 지역별 숙소 후기올라온것들 보고 대충 예약.
오후 10시 조금 지나 도착한듯한데...여기 분위기가 좀 노는 분위기다. 1층은 bar로 되어 있고 2,3층이 숙소.
매일 저녁 바에서는 왁자지껄 모여서 떠들고 마시고, 금요일인가에는 콘서트도 열린다.
열린 마음으로 흥겹게 놀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좋은 호스텔, 차분하게 지내고 싶으면 비추.
실내완 달리 외부는 템즈강가에 위치에 한적하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론 초겨울 날씨다.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공기좀 마시려고 반바지,반팔 차림으로 나와보면 한겨울에 잠시 밖에 나가 서있는듯한 싸늘함이 느껴진다.
근데 여기 사람들은 아래 사진처럼 반팔차림으로 자전거로 출근하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다.
첫째날은 런던아이, 빅벤&국회의사당, 세인트 제임스 파크, 버킹엄 궁전,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내셔널갤러리를 돌아다닌다.
워털루 역에 내린후 런던아이로 가는 입구를 헤매다 겨우 도착. 흠..그냥 사진에서 보던 모양이다.
런던아이를 타진 않았다.
런던아이를 뒤로하고 강가를 걸으면 바로 빅벤과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다리가 나온다. 사람이 너무 많다. 역시나 사진 몇장 찍고 세인트 제임스파크로 향한다.
한적하게 공원을 거닐다 길가로 나오니 버킹엄궁전이 저멀리 보인다.
버킹엄궁전 주변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서 멀리서만 봐야했다. 근위병교대식..뭐 그저그랬다.
버킹엄궁전 주변에는 원래 꽃화원으로 꽃이 활짝피었을때가 멋있는데...내가 갔을때는 화원을 재정비하느라 그냥 검은 흙밖에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다시 세인트파크로 들어가 산책좀하다 트라팔가 광장쪽으로 방향을 튼다.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기둥위에 넬슨제독이 서있다. 그뒤로 내셔널 갤러리.
일단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들어간다. 여러 종교적그림은 별 감흥이 없다. 그냥 오래된 사진으로만 느껴질뿐. 하지만 그외 고흐나 쇠라의 작품들은 인상에 남는다.
여행중 여러 갤러리를 다니다보면 똑같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걸 볼수 있었다..이때 드는 생각은 어떤게 진품인지..괜히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갤러리까지만 다니려고 했는데...시간이 많이 남는다. 이놈의 해가 지질 않는다. 10시가 되야 어두워진다. 그만큼 돌아다닐 시간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결국 레스터스퀘어,차이나타운,피카딜리 서커스광장쪽으로 설렁설렁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옴.
사진은 없고 재미없는 글로만 쓸수밖에 없는 사연은 스위스편에서.
프라하편까지는 아이폰으로 찍은 몇장으로 대신할수밖에 없다.
둘째날은 좀더 동쪽지역을 돌아다닌다. 런던타워, 타워브리지, 그리니치천문대, 세인트폴성당, 밀레니엄브리지, 테이트모던
타워힐역을 빠져나와 대충 사람들 많이 가는쪽으로 걸어간다.
강쪽으로 큰 성곽이 보이고, 몇개의 첨탑들이 눈에 띈다..흠..저걸 런던타워라고 하는건가...하여간 그다지 멋있진 않았다..
바로 성곽을 돌아 타워브리지로 향한다.
처음에는 무심코 강가쪽으로 내려가는데...표를 검표하는사람들이 보인다...어? 이쪽으론 못지나가나 싶었다..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 해당 검표는 타워입장용 줄이었고, 그옆으로 그냥 지나갈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하여간 그길로 지나가면 타워브리지를 볼수 있는 강변산책길이 나온다.(물론 반대편 성곽으로 돌아가도 된다.)
타워브리지를 편하게 감상할즘에 아침부터 걸려오던 전화가 마음에 걸린다. 또다시 걸려오길래 전화를 받았더니...고객이다. 서비스받는 사이트가 트래픽초과로 열리지 않는것.
고객은 화가 나있고...여차저차해서 다행히 해결은 되었지만...이런 상황이 여해중 또다시 일어날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타워브리지를 바라보는 내심정이 그다지 편치 않다.
결국 이후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한국으론 오후3시즘) 상담실에 올려온 내용들을 처리하고 느즈막히 나가는 형식으로 여행 패턴을 정해야만 했다.
어디서든 와이파이가 연결될것으로 생각한것도 오산이었다. 와이파이는 일부 패스트푸드점외에는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통화료 및 로밍데이타요금으로 18만원 청구됨.
어쨌거나 무거운 마음으로 타워브리지는 걸어본다..솔직히 낮에는 그닥 볼게 없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갈까말까 고민을 했으나 시간도 많겠다...가기로 결정. 경전철 DLR을 타고 출발.
의외로 좋았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외곽에 위치해 경전철을 타고가며 보이는 스카이라인도 좋았다.
역을 나오는중 앞에 가던 사람이 복도 옆에 위치한 뭔가에 카드를 댄다. 아차! 저게 검표기구나..생각해보니 들어올때도 그냥 들어왔던게 생각난다.
경전철을 탈때는 지하철처럼 통과게이트가 있질 않다. 그냥 복도 옆에 위치한 검표기에 알아서 체크해야한다.
근데 나는 미처 그걸 보지 못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탔던것...결국 의도치 않게 그냥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다.
하여간 커티삭역에 내려 또다시 가는길을 해맨다.
대학교 안으로도 들어갔다 이곳이 아닌가보다 싶어 돌아나와 다시 쭈욱 위로 걸어가니 공원이 펼쳐진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공원내에서도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사진 열심히 찍었었지만..지금은 없다.
천문대를 입장비용 8유로였던가.. 사실 안에 들어가서 볼건 없을듯 한데..철문 사이로 보이는 그리니치 자오선. 순전히 자오선 위에 발을 두고 사진한장 찍으로고 비싼 입장료 내가 들어갔다.(결국 그사진도 없지만...)
다시 경전철을 타고 세인트폴성당으로 향한다. 역시나 이쪽길로 가는게 맞는지 의심할 무렵 건물사이로 보이는 성당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아래 사진에서 강건너로 보이는 돔이 세인트폴성당)
성당을 한바퀴돌아 나온후 밀레니엄브릿지를 건넌다. 목적지는 테이트모던.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현대 미술관.
아래 사진은 테이트 모던 3층즘에서 바라본 밀레니엄 브릿지. 이곳이 포토포인트다.
피카소,앤디워홀등 현대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가이드북에 나온 일부 작품은 보이질 않았다.
원래계획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둑해지면 타워브리지 야경을 보러갈 예정이었지만...역시나 해가 지질 않았다.
결국 숙소에 가서 휴식을 취한후 8시쯤 다시 나온다.
밤에는 쌀쌀해서 바람막이를 걸치고 나왔다.(사실 바람막이만으로는 따뜻하질 않았다)
먼저 간곳은 빅뱅&국회의사당. 가까이서 몇컷찍는다..사실 가까이선 화각때문에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 강변으로 내려간다.(강변으로 내려가는 지하통로..어찌나 찌린내가 심하던지...코를 막고 잽싸게 지나간다)
이곳에서 예술작품 몇컷을 찍었다고 좋아라한다..헛된꿈일뿐이다.
다시 타워브리지로 이동. 너무 늦게 온것이 아닌가 싶어 발검음을 재촉한다. 포인트를 찾기위해 다리를 건너 골목길로 들어간다.
골목길에는 식당들이 즐비한데..한군데 강가로 행하는 입구가 보인다..놓치지 않고 들어가니 내가 원하던 야경이 펼쳐진다.
정신없이 위치를 이동해가며 사진을 찍어본다. 혹시나 싶어 휴대폰으로도 찍어본 사진이 그나마 있어 다행이다.
유럽여행중 가장 황활했던 밤으로 기억된다.
셋째날은 대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하이드파크, 오페라의 유령
나는 박물관 체질은 아닌가 보다. 일단 오디오가이드 대여후 들어갔는데..이놈의 오디오 가이드가 안내하는 위치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몇번의 헤맴끝에 로제타스톤, 이집트관, 그리스관등 대표 전시실은 모두 둘어보긴 했지만..솔직히 그다지 감흥은 없다.
특히나 그리스 신전의 부조물등에 대한 설명은 그냥 얘기거리를 만들기위한 그저그런 해석에 지나지 않은 느낌이다.
자연사박물관도 모든 전시실을 보려면 위치파악을 제대로 하면서 돌아다녀야 한다. 구석구석 숨어 있어 그냥 건너띄기 싶상이다.
자연사박물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입구에 있는 공룡 뼈다귄데...실제로 보니 먼지만 가득 쌓여있는 허접한 모양일 뿐이었다.
이렇게 시간을 떼우고 하이드파크로 향한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 피크닉을 즐기거나 조깅등을 하고 있다..대체 저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일도안하고 저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뿐만 아니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면 아파트(또는 빌라)단지내에 있는 잔듸밭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쨌거나 공원을 한가롭게 거닐다 오늘자로 예약해둔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위해서 피카디리서커스역으로 이동.
아직 이른 시간이라 피카디리서커스역에서 화려한 전광판들을 향하여 사진들을 찍어본다.
뮤지컬은 레미제라블을 볼까 오페라의 유령을 볼까 고민했는데..좀더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을 택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위층 두째줄 정중앙이어서 관람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가창력은 OST로 듣던것만큼은 아니었지만...저 부분에서 목소리가 튀지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부분도 무리없이 잘 넘어간다.
특히 안개를 헤치고 나오는 조각배 연출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뮤지컬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화려한 야경속에서 내 마음도 한껏 들뜬채로 숙소로 돌아온다.
넷째날. 캠브리지
사실 런던으로 들어온후 며칠은 속이 좋지 않았다. 체한 느낌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밀가루 음식과 긴장감이 만들어낸 결과일듯.
그래서 제대로 먹질 못했다. (체한데는 굶는게 최고니깐)
한번은 초밥이 눈에 띄어 이것은 괜찮을듯 싶어 주문했지만, 결국 반도 못먹고 말았다.
하여간 그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넷째날 되니간 다행히 속이 편해졌다.
오늘은 캠브리지 가는날. 런던 근교에는 캠브리지, 옥스포드, 윈저등이 있지만 수학의 다리와 펀팅관련 사진을 보고 캠브리지도 결정.
기차를 타고 갑니다. 외곽으로 빠져나오자 유채꽃이 만발합니다.
캠브리지에 도착후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가방에 넣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여기서도 역에서부터 모두 다 걸어다님.
장터를 지나 펀팅하는 장소가 나옵니다. 펀팅은 그냥 수로를 따라 막대기로 바닥을 밀며 한바퀴도는 뱃놀이.
혼자인 나는 그냥 구경만 합니다.
영국 여행중 가장 편안하게 쉬었던 장소.
그늘진 수롯가 잔듸밭에 누워 펀팅을 하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면서 먹었던 샌드위치. 속이 편해진뒤 먹은 제일 맛있던것. 매콤한 칠리 햄 패티였음.
펀팅사이로 우리나라와 같은 빨간 다라에 홀로 타고 포도주를 마시며 객기를 부리는 대학생.
이렇게 한가로운 점심을 먹고 수학의 다리, 조용한 대학교 내부도 돌아보고, 외곽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돌아옴.
마지막날은 오후 유로스타타고 파리로 이동하는 날이라 어디를 갔었는지 기억이 안남.
이렇게 런던일정을 마무리함.
영국을 왜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지 충분히 느낄수 있었음.
거리를 다니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맵시있게 양복을 입고 있다. 모든 남자가 비즈니스맨으로 느껴질 정도.
마트에서든 거리에서든 사람들이 매너있고 여유가 있어보인다.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깨끗한 거리.
모든것이 가장 인상깊은 도시로 기억된다.
'유럽배낭여행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코 프라하 - 06.21 ~06.22 (0) | 2013.08.12 |
---|---|
스위스 루체른 - 06.18 ~ 06.20 (2) | 2013.08.12 |
스위스 인터라켄 - 06.14 ~ 06.17 (2) | 2013.08.08 |
하이델베르크 - 06.13 (0) | 2013.08.08 |
파리 - 06.09 ~ 06.12 (1) | 2013.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