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마지막날
이날은 오후에 유로스타로 파리로 넘어가는날.
오전에는 뭘했는지 기억안남. 아마도 어영부영 보낸듯.
오후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도착 오후 8시 17분.
티켓 10개짜리 까르네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 파리의 지하철은 한국과 비슷하다.(예전의 종이티켓 시스템)
도착역에서 Sortie 라고 써있는 출구를 찾아 이동하던중 개찰구가 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다시 티켓을 넣었는데...어라? 이것이 계속 삑삑거리기만 하고 문이 안열린다.
옆에 역무원이 있어서 이거 안된다고 말하니, 표를 보더니 이건 이미 이전에 사용한것이기 때문에 안된단다.
"뭔소리여...이거 좀전에 찍은건데..뭐가 시간초과라는건지..."
나는 얼마 지나지 않은거라는 말만 하고, 역무원은 시간 지난거라는 말만 한다.
이렇게 황당해 하고 있다가 옆을 보니...어라? 저기가 출구(Sortie)네...
출구쪽으로 가다가 출구옆에 있는 개찰구(사실은 들어가는 게이트)를 우리나라처럼 나갈때 다시 찍는 개찰구로 생각한것이다.
파리의 지하철은 들어갈때만 개찰구가 있고, 나올때는 그냥 통로로 나오면 되는 구조였던것.
이렇게 또다시 신고식을 치르고 숙소에 도착
첫째날. 루브르 박물관
런던에서부터 날씨가 쌀쌀해서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다.
근데 파리로 넘어오니 비도 간혹 내리고 날씨가 더 쌀쌀하다.
햇빛이 비추면 따뜻하거나 더운데, 햇빛만 사라지면 서늘하다.
호스텔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은지 대부분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결국 바람막이론 안될것 같아 겨울용 점퍼를 꺼내입고 돌아다닌다.
파리의 첫인상은 그냥 회색도시 같았다. 남들은 아름답다고 하는데..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온 도시가 시멘트 색으로 보일뿐이다.
런던과 비교해 많이 지저분하다.
이후의 일정은 정확하지 않다. 기록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에 찍힌 장소와 날짜로 유추할 생각이었지만....사진이 없으니 많이 헷갈린다.
하여간 첫날은 아마도 루브르 박물관이었을것이다.
이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다행히 줄은 길지 않았다. 처음에는 지상 피라미드모양쪽으로 들어가길래 그곳이 티켓파는 곳인줄 알았는데..그곳은 단지 소지품검사하는 통로일뿐.(생수 빼앗겼다)
티켓은 내부로 들어가서 사방에 자리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티켓을 정신없이 구매후 이제는 오디오가이드 대여할차례.
주의할것이 루브르는 오디오가이드 대여를 꼭 카드결제로만 해야한다. 그것도 카드를 주는것이 아닌 옆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직접 오디오가이드대여티켓을 카드로 구매후 대여받는다.
그러므로 카드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대여를 할수없다.
여러작품중 기억에 남는것은 모나리자, 승리의 여신상, 메두사호의 뗏목
모나리자앞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 앞에서 보기 힘들었다. 그냥 옆에서 사진한방찍고 감상하는데 만족. 익히 그림이 작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그다지 작아 보이진 않았다.
웅장하게 서있는 승리의 여신상.
메두사호의 침몰과 생존자의 표류사건을 재현해 그린 제로코의 "메두사호의 뗏목". 굶주림에 사체를 먹고 버티다 육지를 발견한 순간의 절박함을 담은 그림은 아직 기억에 남는다.
그외 여러 작품들이 있었겠지만...내머리속의 지우개.
둘째날. 라 데팡스, 콩코드 광장,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에펠타워
라 데팡스는 한마디로 고층빌딩이 우거진 지역이다.
저 멀리 뻥뚤린 문이 "그랑 다르쉬" 새로운 개선물을 표방한다.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
다시 지하철로 콩코드 광장역으로 나와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봅니다.
낮이라 그런지 그닥 아름답다는 느낌은 없었음.
샹젤리제 거리끝에서 만나는 개선문.
광장을 한바퀴 둘러가며 사진을 찍는데 웬 짚시여자가 다가오는것이 옆으로 보인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땅바닥에서 뭔가를 집어올리는 여자.
손에는 금반지를 들고 있다.
"이거 니꺼 아니냐?" 고 묻는다.
0,01초 고민했지만 "내거 아닌데" 라고 말한다.
그러자 뭐라고 하더니 본인것도 아니니 선물로 주겠단다..미친...
뭐 주겠다니..일단 받는다..근데 이때부터 느낌이 이상하다. 반지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텅빈듯한 가짜반지
어쨌거나 상황종료인척 나는 연신 사진만 찍는척한다. 이여자 옆에서 가질 않는다.
뭐라고 중얼거린다...결론은 선물을 줬으나 자기에게도 뭔가 달라는..결국 "나 배고프니 돈좀줘..."
고개를 흔들며 반지를 되돌려 주니..이것이 뭐라고 씨부렁 욕을하며 돌아간다.
같이 욕을 해주고 싶었으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저 바라볼뿐
(내꺼라고 했으면 어쩔뻔했어....)
다시 발걸음을 에펠탑으로 돌린다. 걸어서 간다. 지도를 보니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그냥 걸어서 간다..거리 구경하다 보면 금방이다.
사람 많다. 그리고 난간앞에 지저분한 바리케이트가 있어 사진찍기도 영 애매하다.
그래도 경치 하나는 죽인다.
밤에 다시 간 사이요궁. 10시부터인가 정시마다 빛이 반짝이는데...눈으로 볼때는 멋있는데..정작 사진으로 찍으면 지전분한 느낌?
원래 에펠타워는 그냥 걸어서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걸어서 올라가는 통로는 닫힌 상태.
어쩔 수 없이 승강기를 탔다.
근데 솔직히 파리의 야경은 볼게 없다. 너무 밋밋하다.
셋째날. 오르세미술관, 몽마르트언덕, 퐁피두센터, 시테섬(노틀담성당), 바토무슈유람,
아침 느즈막이 숙소를 나와 오르세미술관으로 향한다. 비가 또 오락가락한다.
오르세 미술관은 종교적 그림보다 마네,모네,르노와르,고갱,고흐,세잔등 익히 들었던 인상파,사실파등의 그림들이 많아 유럽 여느 미술관보다 제일 좋았던 곳이다.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등 익히 보았던 그림들이 많이 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모네의 "우산을 쓴 여인"
산들바람이 부는 들판에 서있는 모습이 부러울 만큼 자유로워 보인 그림.
맨 위층에는 식당이 있지만 혼자 테이블에서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옥상으로 연결된 통로로 가니 시원하게 세느강을 바라볼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세능강을 바라보며 점심해결.
이제 몽마르트 언덕으로 이동할 차례.
지도어플에서 몽마르트라고 써있는 위치를 지정해놓고 걷기 시작한다.
포인트에 가까워 지기는 하는데...영 몽마르트언덕같은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공원처럼 보이는곳이 있어 다리 밑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 들어갔는데...흠...이건 공동묘지다.
여긴 "몽마르트 공동묘지" 였던 것이다.
원치 않게 묘지공원을 산책하게 되었다. 그중 범상치 않게 꾸며진 묘지들도 있었는데..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드가","에밀졸라","스탈당","뒤마"등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한번 길을 해매고 나서 다시 지도를 자세히 보며 도착한곳. 이곳이 몽마르트 언덕.
파리 전경도 보이고(파리는 스카이라인이 너무 밋밋해서 사실 그닥이었다) 설렁설렁 계단을 내려옵니다.
역시나 잡상인들이 이상한 물건들을 팝니다.
이렇게 고생끝에 잠시 둘러보고 이제는 시테섬으로 갑니다.
시테섬 가는도중 퐁피두센터(외관이 파이프와 유리로 투명하게 되어 있고 굵직한 파랑,빨강 파이프가 있는 건물)도 잠시 구경하고, 시청사를 지나 시테섬으로 들어갑니다.
시테섬 안에 있는 노틀담성당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왜냐면 저녁에 유람선 바토무슈를 탈 계획이기 때문에 그때까진 시간을 떼워야 한다.
낮보다는 야경을 보려고 늦게까지 시간을 떼워보려 시테섬에서 바토무슈선착장이 있는 에펠타워 거의 근처까지 또 걷습니다.
그래도 겨우 저녁 8시. 더 못참고 그냥 8시배를 탑니다. 이정도면 중간쯤에 어두워지길 바랬지만..결국 끝날때까지 해는지지 않았다.
바토무슈유람선은 그냥 유레일티켓사니깐 공짜로 준티켓이라 탔지만...그렇게 매력이 있는 코스는 아닌듯 하다.. 특히 혼자일때는...
바토무슈에서 내린후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아직 찍지 못한 루브르박물관 야경을 찍으러 갑니다. 역시나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도착하니 아직도 어두워지질 않습니다.
적당한 위치에 있는 돌기둥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조명이 들어오기만 기다립니다.
드디어 조명이 들어오고 건물과 피라미드를 한컷에 열심히 담았지만...담았었지만...지금은 없습니다.
넷째날. 베르사유 가는날
베르사유를 가기위해서는 지하철만으론 갈수 없고, 기차를 타야한다. 유레일패스소지자는 기차티켓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말도 있고 안된다는 말도 있어서.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슬며시 유레일 패스를 내밀면서 물어보니 된단다.
그래서 나는 베르사유가는날 유레일패스를 개시했다.
기차값은 별로 안비싸지만 어차피 35일짜리라 상관없다.
베르사유역 도착후 미리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삽니다. 베르사유내에서는 비싸기 때문에.
그리고 역을 나오자마자 한 아가씨가 열심히 외칩니다. 대충 이해하기론 "길건너편에 티켓을 판매하는곳이 있으니 거기서 미리 사세요. 베르사유에서는 사람 많아서 오래 기다려요" 대충 이런것 같다.
어차피 요금은 같은것 같아 요기서 사서 베르사유궁전으로 걸어갑니다.
흠...줄이 있습니다. 이줄이 티켓줄인가 싶어 앞까지 갔다가..이줄이 입장하는 줄인걸 알고 다시 맨줄뒤로 이동. -_-;
베르사유에선 오디오 가이드를 공짜로 대여해줌. 하지만 이어폰은 없고 해설을 들으려면 장치를 귀에대고 들어야하는 구조. 이런유형의 오디오 가이드가 몇군데 있다. 바티칸도 이랬다.
나는 미리 준비해간 이어폰을 폼나게 꽃고 해설을 듣는다. 이어폰은 꼭 가져가길.
들어가면 순서대로 방을 돌아보게 되어 있는데...솔직히 남이 살던 방 구경해봤자...별로 감흥은 없다.
드디어 방을 빠져나오니 넓은 정원이 펼쳐진다.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
비가 그치는가 싶어 잽싸게 자전거를 대여해서 한바퀴 돌아옵니다.
달리면서 한컷 찍어봅니다.
이렇게 그냥 그랬던 베르사유 구경을 마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옵니다.
여기는 내가 묵었던 호스텔 "Auberge Internationale des Jeunes"
큰 불만없이 지냈던 장소. 다만 여기는 아무리봐도 초등학생들 수학여행으로 많이 묵는 장소인듯 하다
파리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에펠타워 전경은 그야 말로 최고였고, 미처 구경하지 못한것이 있는듯 아쉬움이 남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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