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이델베르크로 가는날
파리역(아마도 북역이었던듯) 에서 스트라스브루그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후 하이델베르크행 기차로 갈아타는 여정.
요즘 한창 뜨는 "꽃보다할배"를 보니 나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녀간듯 하다.
나는 스트라스부르그는 그냥 경유역이었을뿐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노트르담성당이 있는 도시였다면..잠시 들렀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철도는 예약비가 20유로나 했다. 뭐가 이리 비싼지 속으로 투덜대며 어쩔수 없이 예약을 해야만 했었다.
그런데..어라! 점심을 주네. 스테이크처럼 고급스러운 메뉴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훌륭한 한끼였다.
나름 만족한 기차. 그외 다른나라 고속열차는 그냥 단지 땅콩봉지 하나와 물한잔을 줄뿐이다.
(물론 1등석을 탔을때 얘기다. 유럽의 기차는 각 차량마다 1 또는 2라고 쓰여진 번호가 있다. 1등석,2등석을 표시한것.)
하이델베르크라고 쓰여진 역에 도착하여 내렸는데...왠지 이상하다. 너무 작은 간이역 수준이다.
다시한번 지도를 보니 하이델베르크는 한역을 더가야 한다. 여기는 아마도 "하이델베르크 동역" 같은 간이역인듯 하다.
어쩔수 없이 다시 기다린다. 다행히 다음기차는 몇분내로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 숙소도 아주 마음에 든다. "Steffi s Hostel Heidelberg"
일단 방이 크다. 침대간 사이도 넉넉하고 샤워실,화장실등이 남녀 별도로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다.
대충 짐을 풀어놓고 하이델베르크성으로 출바알!
파리까지는 쌀쌀해서 긴바지만 입고 다녔는데..이제부턴 반바지다. 날씨 청량하다. 기분이 한껏 들뜬다.
숙소가 있는 신시가지에서 하이델베르크성까지는 몇키로 걸어야 하지만 가는길에 구경거리가 있어 지겹지 않다.
일단 하이델베르크성에 올라 몇컷 찍어 본다.
성자체는 그냥 폐허수준이다. 외벽만 간신히 남아있는성.
이성은 세계에서 가장큰(아마 그럴것이다) 포도주통으로 유명하다.. 그것도 물론 찍었었다.
그리고 또하나 알기론 포도주도 시음할수 있고, 마신 포도주잔도 가져갈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그런건 전혀 없었다. 유료 시음대만 있었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강건너편으로 갈 차례.
하이델베르크성을 제대로 보려면 반대편에서 봐야한다.
성을 내려와 구다리를 건너 철학자의길 표지판을 따라 산을 오른다. 내가 하이델베르크에 온 가장 큰 이유. 철학자의 길.
철학자의 길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꽤 올라가야 한다. 물도 다 떨어져 설익은 자두처럼 생긴열매나무들이 있길래 그냥 따먹는다..시큼한게 맛있네.
드디어 철학자의 길에 도착. 사실 그냥 산중턱에 있는 산책로다. 괴테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명상을 하며 걸었던 길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아카시아 꽃향이 싱그럽게 퍼져온다.
가볍게 산책을 한후 벤치에 앉아 몇컷 찍는다. 그리고 더이상 다른데 갈 계획이 없었으므로 여기서 야경을 찍을 요량이었다.
한 4시간을 기다려야 될듯하다. 이어폰을 꼽고 나름 분위기에 취해 있으니 그다지 지겹지 않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오른쪽 신시가지에 이상한 어두컴컴한 물체가 보인다. 어? 저게 뭐지...하는 순간 몇초 지나지 않아 돌풍이 불더니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산중턱 한가운데서 비피할곳이 없어 일단 비탈아래 기대어 피해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뭇잎사이로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더이상은 이곳에 머물수 없을듯 싶어, 어쩔수 없이 비를 고대로 맞으며 헐레벌떡 산을 내려와야 했다.
산을 내려오니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도착.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모르고 그냥 탑승.(일단 비를 피해야 했다)
다행히 숙소근처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요금을 어떻게 내나 싶었는데...뭐라 말하는데 눈치로 봐선 그냥 비오니깐 됐다는 느낌?..하여간 그래서 그냥 내렸다.
간신히 숙소도착. 이렇게 한껏 기분좋았던 하루를 아숩게 마쳐야 했다.
'유럽배낭여행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코 프라하 - 06.21 ~06.22 (0) | 2013.08.12 |
---|---|
스위스 루체른 - 06.18 ~ 06.20 (2) | 2013.08.12 |
스위스 인터라켄 - 06.14 ~ 06.17 (2) | 2013.08.08 |
파리 - 06.09 ~ 06.12 (1) | 2013.08.07 |
런던 - 06.03 ~06.08 (0) | 201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