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나폴리에 도착합니다.

나폴리 소매치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은터라 긴장하면서 역을 빠져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유럽여행 하면서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그런 낌새의 사람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과장된 얘기인듯 합니다.

 

숙소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걸립니다. 걸어갑니다. 그렇게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첫째날. 나폴리 시내구경.

오전에는 그냥 빨래 돌리고 마를때까지 기다리면서 밀린 업무 잠시 봅니다.

그런다음 호스텔에서 추천하는 피자집으로 고고!

음..사람 많습니다. 대기자에 올려놓고 20여분 기다립니다. 혼자먹는 사람은 나뿐이네요.

나폴리 피자..음...맛있기는 합니다. 도우가 촉촉합니다. 근데 이걸 먹다가는 암에 걸릴듯한 느낌입니다. 피자 도우 바닥을 보면 시커멓게 타버린게 태반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이렇게 배달을 해왔다면 난리났을듯 합니다.

 

 

 

점심을 해결하고 번화가(?) 라고 안내되어 있는곳을 걸어가 봅니다.

그냥 쓰러져가는 도시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문화재도 아닐건물들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질 않네요.

 

시내 구경은 볼것 없다 싶어 산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나폴리 동쪽 전경입니다. 그냥 밋밋하네요.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도 없는데.

 

반대편 성벽을 돌아 걸어가는데 비가 더 심해집니다. 결국 비를 피하려 뉘집 대문앞에 잠시 피합니다.

멈추질 않습니다. 걸터 앉아 음악을 들으며 또다시 나름 비를 즐깁니다.

 

비가 갠후 반대편 쪽으로 내려옵니다. 그냥 해변 산책가로 내려가려 했지만 왠 공원이 보입니다.

공원을 따라 산책하며 내려가니 왠 박물관이 나오네요. 박물관은 관심 없기에 옆 산책로를 따로 계속 아래로 내려갑니다.

오호라...여기서 바라보는 전망이 제일 낫네요.

나폴리의 서쪽입니다. 아마도 저곳이 나폴리 항인듯 합니다.

나폴리가 3대 미항중 하나라는데..솔직히 그건 아닌듯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인것도 맞습니다.

 

 

이제 해안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뭐?!

 

이곳은 호스텔에서 산책하기 좋은곳이라고 추천해준곳. 한가하게 해안가를 산책할수 있는 코스인줄 알았는데...

 

사람들 빠글빠글합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계속해서 숙소쪽으로 이동합니다.

"카스텔 델로보" 성채. 그냥 정박중인 배들이 묘한 느낌이어서 채도 팍올려 찍어봅니다.

 

 

 

둘째날. 남부투어

오늘은 쏘렌토,포지타노,아말피등 해안가 여행을 합니다.

아침일찍 나폴리역에서 쏘렌토로 가는 사철을 탑니다.(이건 유레일로 안됩니다.)

아! 참고로 폼페이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죽은사람 석고떠놓은것등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쏘렌토까지 가는 사철. 정말 시설 나쁩니다. 날씨는 덥고 태반의 짚시들은 시끄럽게 라디오 틀어놓고 있고.

12시 거의 다되서 쏘렌토 도착합니다. 거리 깨끗합니다. 소매치기 그런거 없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전경. 나중에 우측에 보이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포지타노,아말피로 갑니다.

 

일단 여행지도 하나 얻어서 내려갑니다. 시내 중심가를 통과후 차도로만 보이는 에스자코스를 돌아나오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후! 시원합니다.

 

 

이곳은 좀더 왼쪽으로 가던중 공원인지 호텔인지 들어가면 보이는 전망대.

 

저 뚱땡이 아저씨가 비키길 기다렸지만 가질 않았다.

 

꽃이름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해안마을에서 자주 보이는 꽃.

 

간단히 쏘렌토 구경을 마치고 포지타노가는 티켓을 끊습니다. 티켓하나로 포지타노,아말피,살레르노까지 하루동안 제약없이 탈수 있는 티켓.

해안가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오른쪽 창가 맨 앞좌석이 좋습니다. 그래서 땡볏에 정거장에서 기다렸건만 새치기하는 아줌마땜에 둘째줄에 앉게 되었다.

어쨌거나 꼬불꼬불 해안가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왜 경차를 좋아하는지 알수 있는 도로.

이런 도로를 운전하는 버스기사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닐듯 하다.

 

드디어 도착한 포지타노. 버스는 산중턱에 내려준다. 여기서 해안가까지 도로로 걸어가는데만도 30분넘게 걸린듯.

(참고로 잠깐 내려가다보면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는데..그곳으로 들어가면 계단을 이용해서 바로 직통으로 내려갈수 있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로도 찍어봅니다.

 

 

포지타노 해변...그냥 칙칙한 해변입니다. 자갈도 아니고 모래도 아닌 거무스름한 작은돌로 되어 있습니다.

해변만으로만 본다면 몽돌해수욕장이나 해운대가 훨씬 낫습니다.

저렇게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에서 갑갑해서 어떻게 살까 싶습니다. 이것보다 더한것이 도로 옆 해안절벽에 위태하게 띄엄띄엄 지어놓은 집들이 있습니다.

경치는 좋으나 그런집에는 돈주고 살라고 해도 못살듯 합니다.

 

다시 버스를 타러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갈때는 좁은 계단을 통해 바로 올라가봅니다. 또는 오른쪽 언덕(다음 정거장)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아말피. 비가옵니다.

이곳은 해변은 없습니다. 오른쪽 구석에 있기는 하나, 아말피는 해변보다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더 있는듯 합니다.

 

 

 

여기서 다시 쏘렌토로 돌아가야 맞는데..욕심을 내어 살레르노까지 가보려 합니다. 가다보면 비가 갤것도 같고 좀더 아름다운 해변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가면 갈수록 아찔한 해안절벽도로는 사라지고 그냥 평범한 해안도로로 바뀝니다.

결국 미노리 마을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버스가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질 않습니다. 이러다 버스가 끊기는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버스가 오네요.

이렇게 쏘렌토에 도착하나 저녁 11시가 넘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없습니다. 나폴리로 가는 마지막 기차는 이미 떠난 상태. 다행히 자정쯤에 이곳을 지나 나폴리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 타고 갑니다.

버스요금을 내려하다 혹시나 싶어 아까 샀던 티켓을 보여주니 그냥 통과시킵니다.

(지금도 이게 원래 되는건지..아니면 차장이 잘못보고 그냥 지나간건지 모르겠네요.)

 

 

셋째날. 카프리.

 

숙소가 항구 근처라 아침에 쉽게 찾아갑니다. 카프리행 쾌속정 티켓을 끊어서 바로 도착.

흠....여기가 카프린가? 내가 생각하던 카프리와는 영 딴판입니다.

내가 예전에 얼핏 TV에서 보았던 카프리는 항구에 건물몇개 있고 가파른 절벽을 따라 올라가면 시원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아기자기한 섬이었는데..그게 카프리가 아니었나 봅니다.

하여간 너무 복잡하네요. 단순히 섬에 도착해서 바로 등산으로 정상에 갈수 있을줄 알았는데...이건 너무 큽니다.

 

항구 왼쪽에 위치한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일단 올라갑니다.

 

 

버스는 중간마을까지만 갑니다.

케이블카타고 정상으로 가려면 다시 이곳에서 내려 Anacapri 행 버스를 다시 타야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저편 절벽길을 따라 도착하는 뒷편 마을입니다.

근데 나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이렇게 큰섬이었으면 미리 정보를 알아왔을텐데..남감합니다.

중간마을에서 내린후 왼쪽언덕으로 올라가봅니다.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무작정 위쪽으로 올라가니 표지판이 보입니다.

"Villa Jobis" View Point 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등산차림으로 걷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이곳으로 가면 정상으로 가나보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머리속엔 빌라조비스만 새긴채 따라갑니다.

그렇게 오후 1시반쯤 도착한 빌라조비스입구. 문을 지키는 사람이 문을 안열어 줍니다. 입장시간이 끝났다고 합니다. 안내표지판에 보이는 입장시간은 두시(내기억엔 그럼)인데 뭔소리냐 묻습니다.

그러니 귀찮은듯 다시 열어줍니다. 그것도 유료입니다.

그런데...이거 뭡니까? 그냥 폐허가된 옛날 집터일뿐입니다. 허무하게 다시 내려갑니다.

 

 

허무하게 빌라조비스입구를 20여미터 내려오면 왠 할아버지가 서 있습니다.  이곳 경치가 죽이니 돈내고 들어가라는 겁니다.

보아하니 자기 땅도 아닌데 입구막고 영업하는것으로 보입니다. 무시하고 내려옵니다.

그렇게 100미터쯤 내려오면 해안절벽쪽으로 누군가 올라갔던 흔적이 있습니다. 나도 올라가 봅니다. 그럼 아래와 같은 풍겨이 펼쳐집니다.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서 복잡한 상점거리에서 1시간은 해맵니다. 이 기억으로 카프리는 최악의 섬으로 남습니다.

겨우 미로를 빠져나와 Anacapri 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합니다. 거기서 다시 케이블카..라기보단 그냥 스키슬로프에 앉아 올라갑니다.

 

정상에서 몇컷 찍어봅니다.

 

쭈쭈바 하나 사서 땀좀 식힙니다.

 

 

케이블은 편도만 끊었습니다. 내려올때는 그냥 걸어서 내려옵니다.

 

카프리....

지금 사진으로 보니 아름답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섬은 아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 로마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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