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숙소를 나와 예매해둔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로 향합니다. 가방을 버스화물칸에 넣는데도 돈을 내야합니다.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들고탈걸...
이때부터 또다른 시련이 다가옵니다.
애초 계획은 플리트비체에서 하루 머물면서 오늘 오후와 내일 이렇게 두번에 걸쳐 국립공원내 투어코스 두곳을 다녀볼 생각이었습니다.
2시간여를 달리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구에 섭니다. 나는 안내립니다. 왜냐면 내가 예약한 숙소는 Korenica에 위치해 있기 때문. 코레니카는 다음정거장.
차장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대부분 관광객은 여기에서 내리기 때문.
내 버스티켓을 보더니 추가요금을 내야 한답니다. 내가 자그레브에서 끊은것은 국립공원입구까지만 이었던 것입니다.(그냥 플리트비체가는거 달라고 했는데...플리트비체 정거장이 한곳이 아니네요.)
이렇게 추가요금내고 코레니카로 갑니다. 근데 꽤 많이 갑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멀어지면 안되는데...)
코레니카에 내립니다. 숙소예약시 플리트비체 검색해서 그냥 예약해서 공원과 가까울줄 알았는데...
하여간 버스에서 내려 숙소까지 가는 안내 메일을 확인해봅니다. 근데 영어가 상당히 애매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라는건지 문구가 이상합니다.
그냥 구글지도 어플로 숙소명을 검색합니다. 전화번호까지 맞는것으로 봐서 분명히 검색한 내용이 맞는것 같습니다.
근데 위치가 좀 떨어져곳에 나옵니다. 산중턱쯤에 포인트가 찍힙니다. 흠.... 조금 이상하지만 따라갑니다.
사진처럼 완전 산골로 들어갑니다. 지도에 찍혀있는 위치는 저 앞에 보이는 산자락 중턱...흠....
가방울 둘러메고 하여간 걸어갑니다.
이상합니다. 저 산중턱에 뭐가 있을리가 없어보입니다.
결국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버스 내렸던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되돌아 가는길보다 가던길쪽의 큰길로 나가서 차를 타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1시간여를 넘게 걸어 겨우 큰길가로 나옵니다. 버스는 있을리 만무합니다.
어쩔 없이 다시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합니다.
일단 히치하이킹 하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 봅니다. 저 앞에보니 도로 공사로 인해 차선 통제가 되고 있는곳이 보입니다.
그앞에 섭니다. 일단 거기서 보이는 들판이 아름다워 한번찍습니다.
차들이 다가오면서 신호에 막혀 섭니다. 또다시 엄지손가락과 온화한 미소로 의사를 타진합니다.
그렇게 3대의 차는 실패. 사람이 많거나 짐을 싫어 좌석이 없는 차들입니다. 이사람들은 못태워준다는 의사를 손으로 표시를 해주네요.
드디어 4번째 성공. 가면서 얘기를 해보니 예전에 한국 대우자동차에서 컨설턴트를 했던 모양이네요..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시 물어물어 결국엔 버스정류장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숙소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오늘 스케쥴은 모두 얽혔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틀에 걸쳐 국립공원을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자그레브에서 온다면 아침일찍 출발해서 Jezera 입구에서 내려 바로 구경하고 저녁 6시쯤에 있는 막차버스타고 자그레브로 돌아가도 될듯합니다.
이곳의 숙소는 현지민박형태입니다.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인데 그냥 이층에 있는 방하나 줍니다. 식사도 없습니다.
저녁까지 드러누워 쉬다가 근처 수퍼에서 저녁거리 사오면서 한컷 찍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처럼 보이지만, 그당시 내게 보인것은 황량하고 쓸쓸한 거리뿐입니다.
잠결에 들리는 소리. 후두둑 후두둑.
비가 옵니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조금씩 왔었는데..본격적으로 오는 모양입니다.
잠결에 "플리트비체는 나와 인연이 없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그냥 포기하고 자그레브로 갈까 하다가 비가와도 일단 구경하기로 하고 체크아웃하고 나옵니다.
근데 이놈의 버스가 안옵니다. 시간표 대로 오는 버스가 없습니다. 50분은 기다른듯 하네요. 겨우 버스타고 제제라 도착.
다행히 비는 멈추는듯 합니다. 티켓구매하고 가방은 인근 호텔에 맡깁니다.
플리트비체는 2시간 짜리 짧은 코스부터 전체를 둘러볼수 있는 6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코스별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입장후 그런 코스별로 이동할수 있는것 뿐입니다. 즉, 2시간 짜리나 6시간 짜리나 입장료는 같음.
내가 택한 코스는 "H" 코스.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호수 위에서 부터 내려오면서 모든 장소를 볼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기에 택합니다.
공원내 셔틀버스(두대를 하나로 묶은 장갑차와 비슷)를 타고 코스 입구로 출발.
비가온후라 물이 탁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묽은 맑았습니다.
지금부터 산책하면서 호수를 구경합니다.
지하로 빨려들어가는 물줄기도 찍어보고
사람들이 많아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내 발아래 은하수" 라고 이름지어 봅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면 멋있습니다.
중간쯤엔 배타고 호수를 건너는 코스도 있는데..그냥 춥기만 합니다.
얼핏 징그럽습니다. 물속 고목에 석회물질이 묻어서 저렇게 보입니다.
이렇게 계속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데 내가 미리 보았던 그런 장소가 안나옵니다.
내심 모르고 지나쳤나 싶은 마음도 들면서 계속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코스 마지막부분에 이런 장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곳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짧게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그냥 2시간짜리 A코스만 돌아도 볼건 다 볼수 있을듯 합니다.
동굴을 통과해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동굴을 빠져나와 반대편 길로 올라갑니다. 아래 티켓에 찍힌 포인트를 찾아서.
결론적으로 해당 포인트는 아래 사진 좌측상단의 절벽쯤에서 찍은것으로 보이는데...그곳으로 가는 길을 못찾습니다.
엉뚱한 길로 빠져 이곳이 그곳인가 싶어 찍어보지만...아닙니다.
마지막 자그레브행 버스가 6시쯤에 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를 못찾고 헤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납니다. 결국 입구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해 또다시 죽어라 뛰기 시작합니다.
겨우겨우 호텔 도착후 맡겨놓았던 짐을 찾아 버스정거장으로 다시 달립니다.
다행히 10여분정도 여유있게 도착합니다. 그런데 허무하게도 승합택시가 다가옵니다. 버스는 90쿠나, 택시는 100쿠나를 부릅니다. 2천원정도 비싸지만 편하게 갈수 있을것 같아 그냥 탑니다.
보아하니 버스시간에 맞춰 몇분 미리도착하면서 정거장마다 사람들을 태워가는 얌체 영업을 하는듯 합니다.
마지막 버스를 놓쳐도 승합택시로 갈수 있을듯 합니다. 헐레벌떡 뛴게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플리트비체를 떠나 자그레브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루블라냐로 가야할 차례. 최종목적지인 이탈리아 북부 오르티세이로 가기위해 오늘 머물곳입니다.
루블라냐에 자정넘게 도착후 숙소로 들어갑니다.
"Hostel Park Tabor 9, Ljubljana" 호텔식 호스텔입니다. 자정이 지나서 못들어가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프론트에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숙소에 들어가니 누군가 한명이 잠자고 있습니다. 조용히 샤워하고 휴대폰등을 충전을 합니다.
책상에 놓여진 책을 보니 한국사람 같습니다. 머리가 긴걸로 보아 여자인듯 한데...잠을 자는건지 모르겟습니다.
내일 아침 새벽에 이동해야 하기에 서둘러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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